Zhang Xiaogang
<Girl No. 4> 캔버스에 유채 200×260cm 2006
장샤오강은 중국의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4대 천왕’ 중 한 사람으로, <혈연>과 <대가족>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국인의 정체성’. 문화혁명 이후 중국인의 긴장과 불안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1977년 쓰촨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한 장샤오강은 대학시절 내내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양식을 가르친 교수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모더니즘에 대한 탐구를 고집하였다. 그는 1960년대 문화혁명,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의 아방가르드 운동, 1990년 정치적 팝아트까지 몸소 체험하며 중국의 시대적 상황을 작품에 담는다. 회색이나 청회색의 배경에 배치된 커다란 인물상은 혈연을 연상시키는 붉은 선과 상처의 흔적을 암시하는 한줄기의 빛과 함께 화면을 구성한다. 그의 작품은 격동의 시대를 산 중국인의 자화상인 셈이다. 그는 오랜 사회주의의 장막을 걷어내고 변화를 맞이한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보다는 개인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제 미술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아, 2011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작품은 중국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인 110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