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데만트의 사진은 실제로 발생한 큰 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는 각종 매체에서 보도된 현장 사진을 바탕으로 섬세한 종이 모형을 실제와 똑같은 크기로 제작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그 모형을 파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스스로를 ‘조형 작가’라 표현하는 그는 하나의 사진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직접 모형을 만든다. 이렇게 제작한 그의 작품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는 사진의 전통적인 속성에 어긋난다. 그는 인공적인 가상의 공간을 제작하고 촬영함으로써 사진이 실재를 조작하고 허구로 만들어진 것임을 폭로한다. 이런 접근은 그가 소재로 다룬 후쿠시마 원전 사고, 로마 주재 니제르 대사관의 문서 도난 사건, 오바마 대통령 선거 등의 역사적 사회적 사건의 진실성에 관한 물음으로 확장한다. 그는 사진 이외에도 영상 작품으로 가상과 현실, 평면과 입체, 공간과 시간, 진실과 거짓의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독일 뒤셀도르프예술학교, 영국 골드스미스대학에서 공부했다. 2010년 카르티에재단, 2005년 뉴욕현대미술관, 2006년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2007년 프라다재단, 2009년 베를린신국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3년, 2010년 베니스비엔날레, 2004년 상파울루비엔날레 등의 국제전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삼성미술관 리움의 <플래시 큐브>전과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소개된 바 있다. 2011년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이 열렸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