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y Emin
<Yes I Miss You> 캔버스에 아크릴릭 205.5×279.5cm 2023
‘yBa’를 대표하는 미술가인 트레이시 에민은 순탄치 않은 유년기를 보냈으며 13살 때 강간을 당한 후 학교를 중퇴한다. 1987년 영국왕립미술학교에 진학하여 회화 작업을 했지만 이후 모든 작품을 폐기한다. 사라 루카스의 영향을 받아 작업을 다시 시작한 트레이시 에민은 화이트큐브갤러리에서 1994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에민은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져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직설적이고 과격한 화법은 많은 이들의 논쟁거리가 되었다. 자신의 침대를 그대로 전시장에 옮긴 에민의 대표작 <나의 침대>는 얼룩이 묻은 시트, 콘돔과 담배꽁초 등 작가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상실감, 인간의 고독과 욕정 같은 주제를 환기시킨다. <나와 함께 잤던 모두 1963~1995>는 1997년 로열아카데미의 <센세이션>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에민이 그 동안 함께 잤던 102명의 이름을 수놓은 작은 텐트다. 에민은 사적 경험을 관객에게 고백하듯 작품에 새겨 넣으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터너상 후보에 올랐으며, 테이트브리튼, 국립초상화미술관, 헤이워드갤러리, 국립스코틀랜드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에는 즉흥적인 드로잉에 주력하면서 영화 제작, 자서전 집필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