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n Farocki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12채널 비디오 36분 2006
하룬 파로키는 1968년부터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교육용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에서 수집한 짧은 영상을 사용해 관객이 스스로 영상의 의미를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1966년 영화학교에 입학했지만, 급진적 성향의 동료들과 함께 학교를 점거하다 퇴학을 당한다. 이러한 배경은 독립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의 첫 영화 <꺼지지 않는 불꽃>은 베트남전쟁에 사용된 네이팜탄을 반대하는 일종의 정치 선언문이다. 이후에도 파로키는 1960년대 시민운동, 형무소 감시시스템, 통독 후 소비생활의 변화 등 사회적 주제를 다룬다. 파로키의 ‘분할 화면’ 기법은 하나의 화면 안에 두 개의 화면을 병치하는 것으로, 이 기법은 관객이 하나의 주제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대조하며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2007년 <딥 플레이>는 FIFA월드컵 경기를 실제보다 뛰어나 보이게 하는 영상기술과 이라크전쟁 뒤 병사들의 정신적 후유증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병치된 작품이다. 2007년 카셀도쿠멘타에 참가했으며, 2012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국내에는 플랫폼2010,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