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Gander
<I need some meaning I can memorise, (The Invisible Pull)> 산들바람 가변크기 2012
라이언 갠더는 모더니즘 운동의 유토피아적 야망부터 일상 생활에서 간과된 경험까지 여러 주제를 넘나든다. 어린이책, 장신구, 스포츠 의상, 지도, 체스 세트, TV 대본 등 광범위한 소재를 사용해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서술과 문화적 패러다임의 구조를 파헤친다. 활동 초기 그는 강연 형식의 연작 <느슨한 유대>를 발표했다. 그는 실제 사건이나 캐릭터, 이미 존재하는 작품 등을 서로 연결시켜 미궁 같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2010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음정(Intervals)>에서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과 테오 반 데스브르흐 사이의 갈등과 분열을 재구성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신체적 장애와 관련 깊다. 그는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휠체어에서 떨어진 작가 자신을 액션 피겨 크기로 제작했다. ‘부재’는 그의 작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작품 전반에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만든다. 관객은 작품에 등장한 캐릭터나 사물의 기능과 미술 작품의 생산 과정에 숨겨진 이야기의 구조를 찾는다. 2012년 카셀도쿠멘타에서 전시 공간을 텅 비워 놓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관객은 빈 공간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인공바람을 경험했다. 2009년 취리히미술상, 2006년 ABN암로미술상, 2003년 네덜란드 프리드롬상 등을 받았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