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터 게이츠의 활동을 작가로만 한정 짓기 어렵다. 대학에서 도시 계획과 미술을 전공한 그는 행동주의자, 도시 계획가, 전시 기획자, 문화 설계자, 디자이너, 교육가, 음악가, 수리공 등 폭넓은 영역으로 작가의 역할을 확장한다. 그는 삶과 예술 사이에 간격을 좁히고, 정치적이고 공간적인 변화를 이끌며, 공간과 제도를 둘러싼 전통적인 인식의 개념을 전환하는 데 집중한다. 게이츠는 자신의 작품 제작 방법을 ‘협력을 통한 비평’이라 설명한다. 그는 지역 주민과 협력해 단체를 조직하고 전시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성격의 작품을 발표한다. 250명의 가스펠 합창단을 조직하거나 길거리 음악가, 예술가, 역사학자 등을 초청, 미술관을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곳이자 사회적 계약과 명상이 펼쳐지는 장소로 활용한다. 그의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진행 중인 <도체스터 프로젝트(The Dorchester Project)>이다. 그는 시카고의 도체스터에 있는 버려진 빌딩을 건축가와 디자이너와 협력해 새로 꾸몄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부동산 미술’로 설명한다. 건물을 재수리하면서 제작한 작품을 판매하면서 유기된 빌딩은 재원으로 전환됐다. 2012년 카셀도쿠멘타에 참여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손상돼 방치된 건물을 복구했다. 2012년 아모리쇼의 커미션 작가로 선정됐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