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élix González-Torres
1957~1996 쿠바
2024 / 05 / 09
<Untitled(Placebo)> 은색 셀로판지로 개별 포장한 사탕 454~544kg, 무한공급 가변설치 2012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는 쿠바에서 태어나 1979년 뉴욕으로 이주, 사진을 공부했으며, 1988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 개최 이후 에이즈 합병증으로 38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근 10년이라는 짧은 작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사후 총 60여 회의 개인전과 700회가 넘는 그룹전이 개최됐고,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됐다. 특히 2011년에는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이스탄불비엔날레가 개최되어 현대미술의 신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곤잘레스-토레스는 유색인종, 게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젠더와 인종 등의 문제를 주류 미술 형식을 차용하여 환유적으로 다뤘다. 누구든 가져갈 수 있도록 바닥에 쌓여 있는 포스터와 사탕, 야외 간판, 늘어진 전선, 나란히 놓인 시계 등 일상적이고 한시적인 재료로 ‘사랑’과 ‘죽음’이라는 매우 사적인 키워드를 사회 정치적 비평과 병치시킨다. 또한 작품의 의미의 완성에서 관객의 능동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일상의 체험이나 감각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1990년대 ‘인간적인 개념미술’에 대한 가교 역할을 했다. 2012년 플라토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이 열렸으며, 전시와 함께 서울 시내 6곳에서 옥외 간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