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드 굽타는 인도를 대표하는 작가로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적 정치적 이슈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그는 1964년 불교의 중심지인 비하르 소재 카구알에서 태어나 파트나미술대학에서 수학한 후 뉴델리로 이사하여 현재까지 거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의 매체를 활용한 창작 활동으로 회화 중심의 인도 현대미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스스로 ‘우상 도둑(Idol Thief)’이라 부르는 수보드 굽타는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오랜 상징들과 미술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는 환원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현대 인도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를 형식주의와 효과적으로 결합한다. 지방에서 도시로의 이주 현상, 급격히 진행되는 세계화,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과의 대면 등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들이다. 그가 조각가로서 활용하는 소재들은 늘 전략적이며, 개념적인 문맥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특히 그는 인도에서 널리 사용되는 냄비, 그릇, 국자 등 철제 용기를 집적해 해골이나 미니멀리즘적 기념비 형상을 제작한다. 2010년 핀축아트센터에서 <믿음은 중요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빈 프로젝트스페이스카를스플라츠에서 <그리고 너는 뒤샹?>, 2009년 런던 하우저앤워스갤러리에서 <아암 아듬니(Aam Aadmni)>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0년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