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pe Hein
<Green Mirror Balloon(medium)>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금속 광택제, 자석, 끈 26×26×40cm 2017
예페 하인은 작품과 관객,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작품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식에, 유머러스한 태도가 특징으로 관객은 작가가 이끄는 활기찬 대화에 기꺼이 참여하게 된다. 대표작으로는 2008년 플랫폼서울에서 선보인 <보이지 않는 미궁>이 있다. 상상의 미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물리적으로는 전시장에 아무것도 없는 형태를 가진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객은 요일 별로 각기 다른 내용이 녹음된 헤드셋을 전달받는다. 헤드셋은 적외선 신호가 수신되면 진동으로 반응한다. 관객은 헤드셋을 쓰고 텅 빈 전시장 안에 들어가 헤드셋에서 울리는 진동으로 보이지 않는 벽을 감지하며 걸어 다니게 된다. 이렇듯 그의 작업은 관객의 심리적 인터랙션을 통해서만 존재한다. 그 외에도 하인은 가구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공 벤치> 시리즈를 제작했다. 타인과 어색하지 않게 동석하도록 ‘따로 또 같이’ 앉게 되는 벤치, 동석자와 더욱 가까이 붙어 앉게 되는 U자형 벤치, 좌석에서 슬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 벤치 등 가구 자체를 하나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예페 하인은 P.S.1, 퐁피두센터, 헤이워드갤러리,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