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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Hirschhorn
1957년생 스위스
2024 / 05 / 13
<Embedded Fetish> 혼합재료 가변크기 2006

토마스 허쉬혼은 고무 테이프나 골판지 상자, 베니어판, 알루미늄 호일, 마네킹 등 일상 소재를 활용해 강박적으로 공간을 가득 메운 설치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전시장 벽면에는 폭력적이고 비참한 순간이 담긴 이미지가 무질서하게 덧붙여져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설치가 아닌 콜라주라 설명한다. 그의 시선에 포착된 현실은 폭력과 악의 세계로, 그는 이미지를 재구축해 값싸고 그로테스크한 세계로 변형한다. 취리히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후 파리로 이주해 급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집단 그라푸스(Grapus)에 참여했다. 상업 디자이너와 선을 긋고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을 벌이다가 그라푸스를 탈퇴하고, 1986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암스테르담의 적선 지대나 카셀의 터키인 커뮤니티 지역 등에서 참여형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바타이유 모뉴먼트(Bataille Monument)>는 특정한 공공장소에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도서실이나 술집, TV 스튜디오 등의 장소를 만들었다. 2000년 마르셀뒤샹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2004년 요셉 보이스상을 받았다.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스위스관의 대표 작가로 선정돼 대규모 설치 작업 <Crystal of Resistance>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2010년 광주비엔날레, 2010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랜덤 엑세스>에 참여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