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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en Hirst
1965년생 영국
2024 / 05 / 13
<L-Lyxose> 캔버스에 혼합재료 34.5×68.5cm 2009

데미안 허스트는 ‘충격과 악취미’로 세상을 놀라게 한 작가다. 그가 다루는 테마는 ‘삶과 죽음’이다. 그는 미디어 전략을 활용하는 기업가 정신도 발휘한다.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끈 ‘yBa’의 주역으로, 골드스미스대학의 동문을 이끌어 일련의 전시를 기획했다. 1990년 발표한 <천년>은 두 개로 나뉜 유리 상자 안에 한쪽에는 잘린 소의 머리, 다른 한쪽은 살충 전등을 넣었다. 소의 머리에 꿈틀거리던 구더기가 파리가 되고, 파리가 칸막이에 뚫린 구멍으로 옆 상자에 들어가 살충 전등에 짧은 생을 마친다. 부화한 나비가 사탕을 칠한 흰 캔버스 위에 들러붙게 하거나, 분홍이나 하늘색으로 칠한 캔버스에 죽은 나비를 붙인 회화를 선보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에서 몸통 길이 3m의 상어를 거대한 수조 안에 넣어 포르말린 용액에 담갔다. <분리된 어머니와 아이>에서는 포르말린 수족관에 두 개로 분리한 어미소와 송아지를 넣었다. 그는 추상화된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활용해 죽음의 리얼리티를 강하게 반영했다. 진열장에 균형있게 앗상블라주한 표본, 약품 상자나 알약을 배열한 일련의 작품은 죽음에 저항하기 위한 ‘의학의 제단’이다. 2007년 제작비 35억 원을 들여서 백금(platinum) 두개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은 <신의 사랑을 위해>를 발표했다. 광물 구조가 안정된 다이아몬드를 죽음의 순수성을 드러내는 메타포로 이용했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기간에 맞춰 테이트모던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 명실상부한 영국 대표 작가의 자리를 굳혔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

Damien Hirst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