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바니는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고교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예일대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미술과 체육학을 전공, 1991년 졸업과 함께 뉴욕 미술계에 데뷔했고 36세(2002)라는 젊은 나이에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했다. 그는 운동선수이자 의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답게, ‘신체’의 물리적 한계와 남녀의 성의 분화에 대한 미술적 탐구를 지속해 왔다. 퍼포먼스와 이를 기록한 영상 작업을 주로 선보이지만, 1960~70년대 비토 아콘치나 브루스 나우먼이 전개한 순수하고 과격한 퍼포먼스를 초월하면서, 의학 체육학 물리학 심리학 신화학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과 경험이 배합된 ‘하이브리드’한 신체를 탄생시켰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크리매스터>는 총 5편의 영상 시리즈로 인체 성형과 변형에 대한 주제를 화려한 영상과 방대한 스토리로 담고 있다. 또 다른 시리즈 <구속의 드로잉>은 신체가 구속을 받을 때 몸의 근육이 힘과 크기 면에서 강화되는 상태를 조형 작업에 이용한 것으로, ‘창조력의 근원으로서의 구속’을 탐색한 프로젝트다. 그 중 9번 작품은 2005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소개된 대작으로, 앞의 시리즈에서 비롯된 환상적인 픽션을 토대로 2시간 25분에 달하는 장편영화와 대규모 조각, 그리고 사진 등으로 완성했다. 매튜 바니는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유로파2000상을 수상했고, 1996년 열린 구겐하임미술관 휴고보스상의 최초 수상자이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
매튜 바니의 영상은 ‘생체 내의 메타프리즘 바로크’라고 부를 법하다. 그 발상의 중심이 된 신체는 1960∼70년대의 비트 아콘치나 블루스 나우만에 의한 과격한 퍼포먼스를 선구로 하고 있다. 또한 미식축구 선수로서 단련된 운동 신경과 근육을 갖추고, 아트와 정형의학의 정보가 멋지게 작품 중추에 투입된 하이브리드한 신체를 선보인다. 그는 신체적 고행을 동반한 퍼포먼스를 비디오 영상과 조각으로 조합시킨 <구속의 드로잉>(1987∼89) 등을 통해 인간이나 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탈과 변신의 주제를 다루어, 1990년대 초에 국제적인 평가를 얻었다. 5부작 시리즈 <크리매스터(cremaster) 사이클>(1994∼2002)은 아일랜드계, 중서부 출신, 미식축구 선수, 뉴욕 예술가라는 자신의 개인사와 함께, 신화나 19세기 말, 20세기 서구의 역사를 불러내 환상물(gothic horror), 오페라, SF 같은 영상의 기억, 사적 변신의 꿈을 촉매로 변형시킨 장대한 영상 서사시다. 현대미술이 상업영화의양식을 빌려오면서도 그 환상을 능가하는 표현에 성공했다.
* 이 기사는 2019년 11월호 특집 「1999-2019 Contemporary Artists 100」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