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ang Yong Ping
<Bat Project Ⅳ> 비행기 조종석, 대나무 비계, 플라스틱 울타리, 박제된 박쥐, 각종 서류와 사진 가변크기 2004~2005
1981년 개방 정책으로 중국 최초의 경제특별구 중 하나로 지정된 아모이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곳이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황용핑은 뒤샹, 다다, 요셉 보이스, 플럭서스 등 서양 현대미술사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계보를 이으며 중국 샤먼 지역 젊은 예술가와 함께 ‘샤먼 다다(Xiamen Dada)’ 운동을 주창했다. 그들은 동서양의 문화 충돌, 정치적 저항과 예술의 관계를 시각화했다. 그는 1989년 이후 파리로 거주지를 옮겨 국제화에 따른 지정학적 변혁, 포스트식민주의 등을 작품에 다뤘다. 2002년 광저우트리엔날레에 출품한 <박쥐 프로젝트 Ⅱ>는 2001년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여 중국인 기장이 사망한 미국의 스파이기 EP-3의 날개를 복제한 것으로 공안에 의해 철거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그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룰렛이나 중국적 모티프는 도와 선과 같은 동양사상을 언급하는 동시에 서구 중심적 모더니즘이나 선형적 역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그는 인간과 자연에 중심을 둔 사상을 거미, 뱀, 거북이와 같은 생물이나 한약재를 사용해 나타내고, 삼라만상을 재고시킨다. 국내에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와 2007년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 <역의 정점>전에서 소개된 바 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