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
<떠도는 도시들-2727km 보따리 트럭> 싱글채널 퍼포먼스 비디오 7분 3초 1997
김수자는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84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평면,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및 비디오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한 삶과 예술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은 존재하거나 부재한다. 또한 작가의 관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1997년 발표한 <떠도는 도시들_보따리 트럭 2727 킬로미터>는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보따리’ 꾸러미 꼭대기에 앉아 유년시절부터 살았던 전국의 마을과 도시를 트럭으로 11일 간 여행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도래한 유목적인 삶과 이주의 개념을 환기한다. <바늘여인>은 멀티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으로 작가의 부동하는 명상적 관점을 제시한다. 작가는 관객으로부터 등을 돌린 채 8개의 다른 대도시들 군중 한가운데 서 있다. 작가가 스스로를 바늘로서 바라보며 서로 다른 지정학적 장소성에 따른 사회적 맥락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수자는 1980년대부터 전통적인 천조각인 이불보를 꿰매거나 덮거나 헌옷을 넣어 보따리를 싸서 많은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에 펼쳐 보였다. 이는 당시 새로운 세대 예술가들의 태도, 곧 예술과 삶을 연계하고자 하는 필요성과 지역성에 관한 관심으로 신체, 기억, 친밀함, 일상적이고 주변적인 것을 끌어 들이는 동시대적 예술 의지를 대변한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