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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Kippenberger
1953~1997 독일
2024 / 05 / 13
<The Happy End of Franz Kafka's "Amerika"> 혼합재료 가변크기 1994

마틴 키펜베르거의 작품은 ‘이제 미술에서는 어떤 것도 새로울 수 없다’는 반항적인 태도에서 출발한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 ‘리사이클(재사용, 재활용)’이라는 방법론을 주장했다. 당시 미술계는 전유(Appropriation)나 뉴페인팅의 표현 방식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는 미술을 잉여품, 불필요한 물품, 재고품이나 콜라주의 일종이라 여겼다. 키펜베르거는 미술사에 등장하는 고전 작품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적극 ‘재활용’했다. 대표적인 예로 1987년 발표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 작품을 구매해 테이블로 제작한 <모델 인터콘티>를 꼽을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원본과 표절의 경계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성공을 향한 미술계의 욕망 회로를 비판하는 동시에 역이용하는 이중의 역할을 했다. 1994년 제작한 <프란츠 카프카 《아메리카》의 행복한 결말>은 그의 대표작이다. 농구장 크기로 축소한 축구장 같은 녹색 바닥에 수십 세트의 탁자와 의자로 구성한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1997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사후 그의 작품에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수많은 회고전이 개최됐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