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낙태> 퍼포먼스 사진 1989
이불은 1980년대 후반 괴물로 분장한 채 도시 공간을 활보하는 퍼포먼스로 일찍이 전세계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1997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백합과 구슬로 장식한 날생선이 부패되는 과정을 전시한 <장엄한 광채>와 같은 해 발표한 기계와 유기체의 형체가 혼합된 <사이보그> 시리즈로 여성성에 대한 파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영원한 잠’에 대한 양가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카라오케 캡슐>에 이어, 2005년 이후부터는 <나의 거대 서사>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의 열망을 확장된 풍경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불은 아시아 여성작가로는 최초로 2012년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고, 파리 까르티에현대미술재단, 살라만카 도무스 아티움, 시드니 현대미술관, 글래스고 현대미술센터, 토론토 파워플랜트, 뉴욕 뉴뮤지엄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1999년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1998년 휴고보스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2012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 전시는 2013년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MUDAM과 2014년 영국 버밍엄 아이콘갤러리로 순회된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