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Marclay
<Telephones> 싱글채널 비디오 7분 30초 1995
크리스찬 마클레이는 소리, 소음, 사진, 비디오, 필름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보는 것을 들을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시각과 청각이 결합한 공감각의 새로운 예술이다. LP판과 턴테이블을 이용한 디제잉 퍼포먼스에서부터 소리를 물질화한 오브제 작품까지, 그는 소리를 보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미술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음악과 소리가 시각화되는 과정을 추구해 온 마클레이는 국제 미술계와 아방가르드 음악 분야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대중음악에서 여러 곡의 부분을 활용하는 샘플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가는 앨범 자켓이나 악보의 파편을 활용한 작품을 제작했다. 전화기라는 소재로 영화의 장면들을 연결한 <전화>, 700개의 영화 속 음향을 편집해 4개의 영상으로 결합한 <비디오 사중주>, 24시간이라는 하루 동안의 시간을 영화로 볼 수 있는 <시계> 등의 작품은 그의 영화편집 작업의 대표작이다. 그의 작품은 영상과 사운드를 접목 활용한 현대미술의 중요한 사례이다. 2010년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 <소리로 보는 경험>이 개최됐으며,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시계>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