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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McCarthy
1945년생 미국
2024 / 05 / 16
<Santa Chocolate Shope>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컬러 사진 1997

폴 맥카시는 지난 40여 년간 폭넓은 영역의 소재와 매체를 전방위적으로 넘나들었다. 그는 민감한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정신분석학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방법으로 탐구해 왔다. 또한 디즈니랜드, B급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미국의 전형적인 대중문화를 소재로 대중매체와 소비주의에 경도된 미국 사회를 문제 삼는다. 그의 작품에는 요셉 보이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무엘 베케트, 비엔나 행동주의 등 유럽 아방가르드의 예술 언어가 흡수되어 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무렵 샌프란시스코에서 실험영화의 영향을 받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영상과 퍼포먼스, 설치 등의 작품을 제작한다. 초기에는 미니멀한 조각을 제작하거나 자신의 몸을 붓이나 캔버스로 사용해 회화의 한계를 실험하는 비디오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분장을 하고 케첩과 초콜릿을 이용한 퍼포먼스, 디즈니랜드나 유럽 동화에서 착상한 거대 풍선 작품, 대규모 영상 설치 작품을 발표하며 표현의 폭을 넓혀갔다. 그는 작가와 관람자의 감정적 한계를 실험하는 일련의 퍼포먼스를 실행했다. 피를 연상케 하는 케첩, 마요네즈, 생고기는 관객에게 끔찍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작 <화가>에서 맥카시는 영웅적인 남성 작가라는 미술사의 개념을 공격했다. 2012년 국제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 <아홉 난쟁이들>을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디즈니애니메이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그의 최근 작품 경향을 잘 드러낸다. 색색의 조각은 디즈니 문화의 상징성,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 풍자와 해학, 동화에 내재한 욕망의 구조 등을 익살스럽게 해석한 결과물이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

Paul McCarthy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