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tte Messager
<My Tro> 흑백사진에 목탄과 수채물감 85×263cm(세부) 1987
아네트 메사제는 1970년대 초기 작품 <아네트 메사제, 아티스트> <아네트 메사제, 심부름센터> 등에서 확고한 자의식을 상정하고 신문 스크랩이나 마음에 드는 문구 등을 수집하여 스크랩북에 정리했다. 이후 다양한 재료를 모은 설치 작업을 시작한 그는 1990년대 이후에는 재료들을 천장에 매달거나 모터를 달아 움직이게 하는 등 대규모의 설치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전시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노키오>는 지금까지 그의 활동을 집대성한 작업으로 꼽힌다. 신문 털실 연필 인형 헝겊 등 친근한 소재를 이용한 메사제의 설치 작품은 매우 사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이는 문화의 다양성, 권위에 저항하는 정신,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메사제의 작품에는 잔혹함이나 기이함, 유머, 유희성이 공존한다. 이 다면적인 특징들이 만들어 내는 내러티브는 유년기 사랑 공포 잔인성 신체 성 죽음 등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감정들을 표면화하여, 시대적 컨텍스트를 초월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2007년 퐁피두센터에서 시작된 <아네트 메사제_사자(使者)들>전은 핀란드 에스푸현대미술관,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모리미술관과 런던 헤이워드갤러리를 순회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