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 Mueck
<In Bed> 혼합재료 161.9×649.9×395cm 2005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엑은 호주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인형 작가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런던으로 이주해 회사를 설립해, 광고회사를 위한 극사실주의 소도구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제작했다. 그는 어떤 각도에서 바라봐도 완벽하게 사실적인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1996년부터 작가로서 활동에 전념한다. 그는 찰스 사치와의 인연으로 미술계에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는다. 1997년 열린 <세션_사치 콜렉션의 yBa>전에 <죽은 아버지>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론 뮤엑의 아버지를 실리콘으로 제작한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의 실제 머리카락을 작품에 사용했다.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전에 출품한 <소년> 등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엄마와 아이, 임산부, 두 늙은 여성, 갓 태어난 아이 등 나체거나 세밀하게 마련한 의상을 입고 있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 나이의 인물을 작품으로 제작한다. 그의 조각 작품은 일반적인 사실주의 범주를 훨씬 초월한 ‘강박적 리얼리티’가 특징이다. 그는 듀안 핸슨, 조지 시걸 등의 사실주의 조각의 맥을 이으면서도, 미술사의 전통적인 인체 표현에서 탈피한다. 털구멍, 혈관, 혈색, 처진 지방(살집) 등의 세부를 묘사하는 데 열정을 쏟는다. 반면 작품의 크기를 실제보다 아주 작거나 거대하게 변형해, 전시장에서 작품을 맞닥트린 관람객의 사물 인지 능력을 뒤집는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