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Ondák
<Resistance> 퍼포먼스, 비디오 2006
로만 온닥은 예술계 안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위치를 전복시키고자 관객을 작품에 참여시킨다. 예술과 삶이 하나가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현실에 미묘하게 침투한다. 2002년 초연된 <걸음마 가르치기>는 한 살짜리 아이와 어머니가 걸음마를 연습하는 퍼포먼스로, 작가는 ‘걸음마 연습’이라는 사적인 순간과 그것을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을 교차시킨다. 2006년 발표한 <저항>은 작가가 초대한 퍼포머 여러 명을 공적인 행사에 침투한 작품이다. 퍼포머에게 주어진 유일한 임무는 단순히 군중 속에 섞이는 것. 이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는 풀어진 신발 끈이다. 2007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우주 측정하기>라는 작업을 선보였다. 전시장에 상주하는 스태프는 관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하얀 벽에 기대어 키를 재고, 키 높이에 관객의 이름을 적는다. 화이트 큐브의 흰 벽에는 수많은 관객의 이름이 전시장을 메우는데, 많은 이름들은 대부분 비슷한 높이에 새겨져 있어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거대한 검은색 덩어리처럼 보인다. 전시를 보러온 관객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그들이 머무른 시간은 벽에 남게 되는 것이다. 로만 온닥은 2007년 프라하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테이트모던, 뮌헨 현대미술관, 멕시코 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