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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Orozco
1962년생 멕시코
2024 / 05 / 17
<DROPS ON GRID> 캔버스에 파인아트 프린트 100×100cm 2010

거리에서 발견하거나 주운 오브제나 재료, 스냅사진 자체가 작업이 되는 가브리엘 오로스코의 예술 세계에는 ‘우연성’과 ‘유머’가 공존한다. 오로스코는 국적과 관계 없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그곳의 다양한 현상에 자극을 받아 일상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낸다. 그가 보여 준 자발적인 상상력이나 조각에 대한 유동적인 접근 방식은 ‘재현’에 대한 문제나 문화다원주의로부터 현대미술을 자유롭게 했다. 작가는 일상의 오브제를 그대로 활용하는 아르테포베라, 신체를 개입시키는 행위 예술, 장소특정적 미술, 대지미술 등 다양한 현대미술의 주요 경향을 모두 품는다. 오히려 매체와 양식에 국한되지 않고, 한결같이 즉흥적인 방식을 취하는 태도는 동일하다. <워킹 테이블>에서는 큰 테이블 위에 여행 중 주운 온갖 보잘 것 없는 사물을 늘어놓고, <La DS>는 씨트로엔 자동차를 절단하여 왜곡된 형태로 재조합했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 준 1993년 뉴욕현대미술관 개인전에서는 전시실 유리창에서 보이는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창문에 오렌지를 넣은 컵을 세우도록 지시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기묘한 광경을 발견하게끔 이끄는 <홈런>을 선보이기도 했다. 휘트니비엔날레, 카셀도쿠멘타,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된 회고전이 바젤 쿤스트뮤지움,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모던으로 순회했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10년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

Gabriel Orozco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