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Ruff
<d.o.pe.11 Ⅱ> 벨루어 카펫에 인쇄 267×200cm 2022
토마스 루프는 뒤셀도르프예술학교에서 독일 유형학 사진의 모태가 되는 베허 부부에게 1977년부터 1985년까지 사진을 배웠다. 그는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토마스 슈트루트와 함께 ‘베허 학파’의 3인방으로 불리며 현대 사진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 안에서 더욱 광범위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즉물적이고 유형적인 작품을 발표하는 독일의 사진작가 중 루프의 작품은 실험성이 강하다. 그의 초기 다큐멘터리 사진은 주로 집이나 인테리어 등 건축물을 자연광을 이용해 촬영했다. 1980년대 초반 대형 초상사진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하였다. 실제 인물보다 3배 이상 큰 사이즈로 초상사진을 인화해 ‘이미지’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초상사진은 독일 특유의 유형학적 사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익명의 피사체를 대상으로 전후 독일의 아이덴티티를 질문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천문 사진을 확대한 <스타>, 인터넷 상에서 찾은 포르노 이미지를 가공한 <누드>, 인터넷 이미지를 컬러풀한 추상 회화처럼 가공한 <기층>, 그리고 최근에 기존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한 <jpeg> 등 사진과 이미지의 관계를 실험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