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의 작품은 중국의 현대사와 개인사의 관계, 변화의 덧없음을 주제로 삼는다. 1989년 천안문사건 이후 많은 중국 작가가 해외로 망명했지만, 그는 중국에 남아 작품 활동을 펼쳤다. 송동은 초기 작업에서 깨끗한 물로 돌에 일기를 쓰거나, 베이징에 있는 천안문광장의 보도에 얼굴을 대고 얼음이 녹을 때까지 숨을 불어 가며 40분간 엎드려 기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수행적 태도는 티벳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자신과 부모의 관계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7년 작품 <나의 아버지를 만지다(Touching My Father)>는 송동의 손이 영상으로 촬영한 아버지를 어루만지는 시적인 작품이다. 2005년 발표한 <버릴 것 없는(Waste Not)>은 냄비와 세면대에서 담요, 오일 플라스크 및 다리 없는 인형까지 작가의 어머니가 30여 년간 강박적으로 모아 온 일상 물건을 정리하고 분류한 작품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세계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먹는 도시(Eating the City)>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 도시에서 생산된 과자를 소재로 도시 풍경을 만들어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한다. 2008년 서울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베이징코뮨, 뉴욕현대미술관, 베이징 페이스갤러리, 영국 바비칸센터의 커브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6년 광주비엔날레, 2010년 리버풀비엔날레,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2012년 키예프비엔날레, 2012년 카셀도쿠멘타 등에 참여했다. 2000년 유네스코/아쉬버그 장학 프로그램과 2006년 광주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