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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1962년생 한국
2024 / 06 / 12
<Reflection> 나일론, 스테인리스관 가변크기 2005 도쿄 메종에르메스

서도호는 작업 초기, 군인의 인식표를 엮어서 갑옷 형태를 만들거나, 학생 교복이나 졸업 앨범 등을 소재로 삼은 설치 작품으로 개인과 집단의 아이덴티티를 다뤘다. 미국 유학 후 문화적 정체성과 이주, 이동에 대한 주제로 관심사를 넓힌 그가 주로 다룬 소재는 바로 ‘집’이다. 유학 시절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한옥이 미국 집에 떨어져 부딪친 미니어처 현장으로 디테일하게 재현한 <별똥별 1/5>, 자신의 서울 성북동 한옥을 옥색 은조사로 바느질해 만든 설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가의 개인적 공간이 관객이라는 타인의 공간으로 변모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서도호의 작품은 정체성의 문제를 넘어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순간과 영원 등 한층 폭넓은 해석의 틀로 평가받는다. 1997년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 P.S.1 그룹전에 참여한 이후 1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과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휘트니미술관, 헤이워드갤러리, 테이트미술관 등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됐고, 2010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초청됐다. 2003년 에르메스미술상을 수상했고, 2012년 삼성미술관 리움에 열린 10년 만의 한국 개인전은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해 <덕수궁프로젝트>와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

서도호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