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
1962년생 한국
2024 / 06 / 12
<Myselves> STPI 수제 코튼지에 156.5×131cm 2013

리만머핀은 프리즈 서울 2026에서 갤러리 창립 30주년에 맞춰 세계적인 한국 작가 서도호(1967년생)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리만머핀 뉴욕에서 서도호의 첫 개인전(2000)을 개최한 이후 작가는 30년간 리만머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의 신관 데이비드게펜갤러리에 장소특정적 설치 <자경전, 경복궁>을 공개했으며, 8월 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서베이전이 개최되어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집’이라는 구조물을 바탕으로 정체성, 소속감, 기억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온 작업 세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프레젠테이션에는 초기 대표작 <Who Am We?>를 비롯한 주요 작품이 소개된다. 이는 한국어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영문에서는 의도적으로 문법적 낯섦을 만들어낸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그리고 가족과 사회, 장소를 통해 형성되는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오랜 질문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서도호의 대표적인 실 드로잉 연작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함께 선보인다. <Family Cuddle>과 같은 실 오브제 연작 그리고 문고리와 소화기 등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Scaled Behavior> 연작이 함께 소개된다. 정교한 수공예적 제작 방식과 재료의 변환을 통해 작가는 일상 사물과 건축 요소, 그리고 친밀한 관계를 기억과 경험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새롭게 제시한다. 부스의 한 섹션에서는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리만머핀 소속 작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김윤신, 성능경, 유귀미 등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카데르 아티아의 서울 첫 개인전이 개최된다. 아티아는 최근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제7회 코치무지리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이 기사는 2026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 리만머핀(Kiaf A25)에 게재되었습니다.

<Reflection> 나일론, 스테인리스관 가변크기 2005 도쿄 메종에르메스

서도호는 작업 초기, 군인의 인식표를 엮어서 갑옷 형태를 만들거나, 학생 교복이나 졸업 앨범 등을 소재로 삼은 설치 작품으로 개인과 집단의 아이덴티티를 다뤘다. 미국 유학 후 문화적 정체성과 이주, 이동에 대한 주제로 관심사를 넓힌 그가 주로 다룬 소재는 바로 ‘집’이다. 유학 시절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한옥이 미국 집에 떨어져 부딪친 미니어처 현장으로 디테일하게 재현한 <별똥별 1/5>, 자신의 서울 성북동 한옥을 옥색 은조사로 바느질해 만든 설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가의 개인적 공간이 관객이라는 타인의 공간으로 변모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서도호의 작품은 정체성의 문제를 넘어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순간과 영원 등 한층 폭넓은 해석의 틀로 평가받는다. 1997년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 P.S.1 그룹전에 참여한 이후 1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과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휘트니미술관, 헤이워드갤러리, 테이트미술관 등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됐고, 2010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초청됐다. 2003년 에르메스미술상을 수상했고, 2012년 삼성미술관 리움에 열린 10년 만의 한국 개인전은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해 <덕수궁프로젝트>와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