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리트 티라바니자는 자신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글로벌리즘과 공동체를 주제로 다룬다. 현재 미국, 태국,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티라바니자는 방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대학과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관계지향적 예술 혹은 문화적 행동주의로 일컬어지는 그의 대표작은 1992년 뉴욕에서 시작하여 라이프치히, 도쿄, 베니스 등의 지역에서 진행된 요리접대 프로젝트다. <무제(무료)>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날마다 전시를 보러온 관객에게 태국 카레 혹은 팟타이를 대접하는 것. 구미권 관객은 대형 접시를 공유하는 아시아적인 식습관을 체험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고 관객 간의 대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전시 제도에 대한 질문, 혹은 다른 관심을 촉발시킨다. 티라바니자의 작품은 니콜라 부리오의 ‘관계미학’ 중 반-기념비성, 비-물질성, 작품과 관객과의 상호관계성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예로 자주 언급되었다. 1990년대 초반 요리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은 후, 뉴욕현대미술관, 빈 제체시온미술관, 서펜타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2006년 상파울로비엔날레, 휘트니비엔날레 등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