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에 베이앙은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실험한다. 그는 어떤 형태를 만들건 간에 ‘표현의 가능성(Possibilities of representation)’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중심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형태를 세부적인 디테일 없이 표현하고 심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하여 미니멀리즘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만들어 낸다. 1980년대 후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기계로 작동하는 시스템, 기술, 원형이나 회전하는 물체의 아름다움과 복잡함에 관심을 두고 전통적인 기법과 접목했다. 작업의 주된 소재는 작가 주변의 지인과 동료 등 모두 실제 인물이다. 그는 인물을 3D 영상 스캔으로 디지털화하여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스티렌을 소재로 공장의 자동화된 기계처럼 찍어낸다. 그가 사용하는 형상의 틀은 항상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서 구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1990년대 후반, 대표적인 설치 작품을 완성한 후 작가는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도 배경화(scenography) 작업을 보여주었다. 그의 조각은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돼 전 세계 미술 기관과 공공장소에서 선보였다. 2009년 베르사유 궁전 곳곳에 개인전을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2010년 국제갤러리에서 장-미셸 오토니엘과 2인전, 2011년 일주선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2012년 313아트갤러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아트 토크’에 참석차 내한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