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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Whiteread
1963년생 영국
2024 / 06 / 13
<Embankment> 혼합재료 가변크기 2005

레이첼 화이트리드는 주물 형식을 이용한 조각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1997년 로열아카데미에서 열린 <센세이션>전에 참여한 ‘yBa’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화이트리드는 일상적인 사물을 비롯해, 방 안의 빈 공간과 공기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공간을 석고로 주조해 가시화해 왔다. 철거 예정인 주거 공간을 통째로 본뜬 화이트리드의 대표작 <집>은 집의 내부 공간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힌 다음, 외부의 벽을 뜯어내 벙커처럼 생긴 원형의 형태만을 남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철거될 집이 원래 있던 장소에 설치된 지 두 달 반 만에 철거되었지만, 영국 현대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며 화이트리드에게 터너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2001년에 참여한 트라팔가광장의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에는 11톤의 레진을 이용한 거대한 투명 좌대를 출품했다. 2005년 런던에 있는 테이트모던의 터빈홀에서는 한시적인 설치 작품인 <제방>을 전시했다. <제방>은 친어머니의 유품을 담았던 크고 작은 골판지 상자를 본 뜬 14,000개의 모형 틀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익숙한 사물의 겉과 속을 반전시켜 이질적인 소재로 변환했다. 화이트리드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의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시카고현대미술관, 쿤스트할레 바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가고시안갤러리, 테이트모던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내에는 2002년 국제갤러리에서 제프 월과 2인전이 열린 바 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