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West
<Eidos> 광택 알루미늄 230×140×520cm 2009
프란츠 웨스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로 유명하다. 1960년대 비엔나 행동주의에 영향을 받은 그는 작품에 손대는 것을 절대적 금기로 믿었던 당시의 인습을 진부하다고 판단, 관객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신체에 적용할 수 있는 오브제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관객은 작품 제작의 일원이 되어 작품을 완성시키며, 수동적이던 예술 감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작가와 소통한다. <조정 가능한 것>은 작가가 카드보드나 철사로 만든 대략의 형상에 다른 사람이 다른 소재로 작품 제작에 참여해 완성됐다. 1980년대 초반 자신의 개인전 오프닝 진행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스스로 의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웨스트는, 이 경험을 토대로 다른 작가의 개인전에 자신이 제작한 철제의자를 설치했다. 작품 관람에 편이를 제공하는 웨스트의 조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990년대에는 거대한 크기의 울퉁불퉁하고 더러운 알루미늄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웨스트는 관객과 작품 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1998년 볼프강한상, 1986년 오토마우어상을 수상했다.
* 이 기사는 2013년 1월호 특집 「What is Contemporary Art?」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