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alley
<Girl No. 4> 캔버스에 유채 200×260cm 2006
모조주의 또는 네오지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이론가. 1980년대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피터 핼리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영감을 받아 1984년 <기하형상의 위기>, 1986년 <기하의 전개> 등의 글을 발표했다. 기하학적 구조는 초월적이거나 종교적인 것이 아니며, 기하학적 공간 분할은 사회에서 획일화의 목적을 위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핼리는 자신의 작품이 추상미술이 아니라 추상미술의 이상주의에 대한 비평이라 말한다. 모조주의는 1986년부터 예술작품의 상품화, 오리지널리티의 결여, 과거 양식의 차용 등을 이유로 할 포스터를 위시한 평론가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핼리는 추상미술에 부여된 높은 상품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인식과 태도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생테티엔현대미술관, 산타바바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1999년과 2005년 카이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 이 기사는 2019년 11월호 특집 「Contemporary Artists 100, Exhibitions 318」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