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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y El-Sayegh
1985년생 말레이시아
2025 / 03 / 11
<Red Room> 13개의 패널 혼합재료 227×147cm 2024

“네 자신을 인용해라.” 맨디 엘-사예의 신조이다. 작가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이방인 정체성’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작가는 문화의 ‘오역’을 적극 권장한다. 작업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수집과 콜라주’이다. 엘-사예는 조산사 어머니를 상징하는 거즈부터 천, 실크, 신문, 목판화, 부적 등 각종 평면 사물을 강박적으로 모은다. 이를 리넨, 라텍스, 캔버스 등에 덕지덕지 콜라주해 잡동사니의 모음으로 사물의 탈의미화를 노린다. 과잉된 정보로 인지 오류를 일으키는 셈이다. 둘째는 ‘그리드의 세례’이다. 작가는 콜라주 위에 사각의 그리드를 그리거나 실크스크린을 찍는다. 마치 촘촘한 그물처럼 충돌하는 사회, 정치, 문화의 이미지를 직조한다. 작가는 작업의 표면을 ‘피부’, 작업 과정을 ‘봉합’이라 부른다. 상처 난 피부에 약을 바르듯, 모순되는 이미지를 조화롭게 뒤섞어 예술로 세상을 치유한다. 1985년 셀랑고르 출생. 런던 웨스트민스터대 학사,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석사 졸업. 스톡홀름 쿰멜홀멘(2025), 두바이 로어리셔비비(2024), 리만머핀(뉴욕 2023, 서울 2022), 타데우스로팍 런던(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

Mandy El-Sayegh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