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 Weiner
<Suspended Breath> 수제 직물, 비단에 아크릴릭 198.1×107.9cm 2024
미아 위너는 머리 없는 신체 형상을 직조해 왔다. 성별이 모호한 몸이 뒤엉킨 장면을 포착하거나, 신체 일부를 확대해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한다. 위너는 어린 시절 힌두교와 불교 신앙이 깊은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 영향으로 인체의 모든 요소가 완벽해야 한다는 이상적 신체관에서 자유로웠다. 위너는 미술사에서 관찰 대상으로 여겨졌던 여성성을 해체하고,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을 뒤흔든다. 이를 위해 그는 명상, 인체의 곡선, 물에 떠 있는 느낌 등 공감각적 상태에서 특정한 색을 떠올린다. 이를 안무로 만들고 촬영한 다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편집해 신체 일부를 지우거나 왜곡한다. 그의 작업에서 핵심 과정은 시각 이미지를 촉각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작가는 실이 교차하는 모든 지점을 코딩해 ‘직조기(loom)’에 입력한다. 주체와 객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신체 이미지는 관습적으로 부여된 성 역할을 벗어난다. 위너는 섬유예술로 젠더와 인간관계의 역학을 탐구한다. “작업 속 인물들은 우리를 응시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시선을 온전히 마주할 수 없다.” 1991년 시카고 출생. 메릴랜드예술대학 섬유전공 학사 및 시카고예술대 섬유·소재연구전공 석사 졸업. 로마 T293(2024, 2023), 오치갤러리 로스앤젤레스(2022) 등에서 개인전 개최. V&A파라솔상(2024) 수상.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