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e Dal-Pra
<Blue Folds> 캔버스에 유채 146×114cm 2024
곱게 땋은 머리, 등에 돋아난 잎사귀, 살을 간지럽히는 반투명 커튼···. 다이앤 달-프라는 인간과 사물을 절묘하게 조합한다. 작업의 시작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작가는 17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어머니의 빗과 머리카락에서 사물과 기억의 연관성을 떠올렸다. 평범한 물건이 마음에 일으키는 심리적 파문에 주목했다. 그의 회화에는 마치 뱃속의 태아처럼 몸을 웅크린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자신만의 아지트를 짓는 행위, 그리고 안전한 피난처에 몸을 욱여넣는 제스처를 연동했다. 달-프라는 특히 고전 조각상의 인체 형태를 참고한다. 인물을 마치 움직임 없는 정물화처럼 묘사한다. 선형적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영원’의 감각이 작업의 구심점이다. 작가는 사물을 매개 삼아 기억, 감정, 시간의 연결 통로를 찾는다. 1991년 페리괴 출생. 보르도몽테뉴대 디자인과 학사 졸업, 툴루즈 레자렌 석사 수료. 마시모데카를로 밀라노(2025), 상하이 유즈미술관(2024), 파리 드루이용갤러리(2022, 2020) 등에서 개인전 개최. <Painters’ Day>(파리 오르세미술관 2024), <Dissolutions>(웨일스 모스틴 2023)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