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 McIntyre
<White Chalk South against Time> 리넨에 유채 203.8×259.4cm 2024
엠마 매킨타이어는 무의식의 풍경을 화폭에 펼친다. 즉흥적인 제스처와 회화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지조차 모른 채 붓을 움직인다.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채색하고, 물감이 흐르고 번지고 또 쌓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림을 완성한다. “화가가 아무리 그림을 통제해도, 결국 물감은 자기 방식대로 흐른다. 인간의 내면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은 언어보다 먼저 움직이며,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떠오른다. 매킨타이어는 이를 포착하고자 우연한 붓질과 예측할 수 없는 물질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산화철, 레진 등 비전통적 재료를 활용해 마티에르의 상호 작용을 극대화했다. 작가는 모든 작품을 ‘연작’이라 부른다. 그의 예술에서 내면은 단절되지 않는다. 하나의 서사를 지닌 흐름이자, 그 자체로 긴밀하게 연결된 ‘리좀’이다. 매킨타이어의 회화는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의 연속물이다. 1990년 오클랜드 출생. 오클랜드공과대 학사 및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 오클랜드대 석사 졸업. 데이비드즈워너(홍콩 2025, 뉴욕 2023), 오클랜드 코스탈사인(2024, 2022), 로스앤젤레스 샤토샤토(2023), 호망빌르 에어데파리(2022), 로스앤젤레스 크리스샤프갤러리(2021)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