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ni Alftan
<Nosebleed> 캔버스에 유채 각 65×54cm 2022
헨니 알프탄은 최소한의 형상과 절제된 구도로 강렬한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의 그림에는 금방이라도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듯한 단편적인 요소가 등장한다. 창문 너머의 실루엣, 화면 밖으로 잘린 손과 머리, 그림자와 반사된 형상…. “모호한 이미지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글보다 강력하다.” 관객은 추리 소설을 읽을 때처럼 작은 단서를 모아 그림의 내러티브를 상상해야 한다. 이 현장의 ‘용의자’는 바로 작가 헨니 알프탄이다. 그는 범죄를 계획하듯 빛과 그림자, 공간과 사물의 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해 대상을 배치한다. 언뜻 단순한 색채처럼 보이지만, 작업마다 새로운 색을 섞어 제작하기에 모든 컬러는 단 한 번만 쓰인다. 알프탄 회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 창, 거울 같은 프레임은 관객이 그림 속 장면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 바깥을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1979년 헬싱키 출생. 니스 빌라아르송 학사 및 파리보자르 석사 졸업. 밀라노 스튜디올로(2019), 헬싱키 TM갤러리(2018), 클레르몽페랑 갤러리클레르가스토(2017), 밴쿠버 Z갤러리아츠(2017), 헬싱키 갤러리스컬프터(2016)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