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개념미술가 노라 투라토. 그는 텍스트를 재료 삼아 언어의 허구성을 탐구한다. 거짓과 비방, 혐오와 선동이 난무하는 동시대의 언어문화를 시각화해 왔다. 투라토의 작업은 그가 매년 발행하는 『Pool』(2018~)에서 출발한다. 광고, 뉴스, 영화, 소셜 미디어 등에서 발췌한 문구를 모은 아티스트 북이다. 투라토는 책의 문구를 퍼포먼스, 비디오, 패널, 벽화 등으로 재구성한다. 2022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Pool 5>에서 작가는 세일즈맨의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자본주의 사회의 강박을 풍자했다. 자기 계발 담론이 현대인의 불안을 부추기고, 웰니스 산업이 이를 착취하는 구조를 폭로했다. 한편 에나멜 패널과 벽화에서는 텍스트 자체가 시각적 오브제로 기능하면서 단어의 형태와 구성 방식이 새로운 조형미를 갖는다. 디자이너와 협업해 서체를 개발하고, 글자의 형태만으로 문장의 의미가 변하는 시각적 효과를 실험했다. 1991년 자그레브 출생. 암스테르담 게릿리트펠트아카데미 학사 및 베어크플라츠타이포그라피 석사 졸업.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2024), 쿤스트할레빈(2024), 취리히 갤러리그레고어슈타이거(2024), 시카고미술관(2024), 수프르스마거스 로스앤젤레스(2024)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