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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Evelyn
1996년생 영국
2025 / 03 / 14
<Medusa> 리넨에 유채 200×500cm 2024

팸 에블린은 생명력 넘치는 추상회화를 그린다. 그는 석사를 졸업하자마자 글로벌 화랑 페이스갤러리에 최연소 아티스트로 소속됐다. 에블린의 남다른 기세는 작업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밀도 높은 화면 구성과 풍부한 마티에르로 영국 추상표현주의를 잇는 ‘신예’로 떠올랐다. 에블린의 회화에서 물감의 물질성은 그 자체로 주제이자 형식이다. 그날그날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쌓고, 긁고, 다시 쌓아 올린다. 잭슨 폴록처럼 의도적으로 우연성에 기대기도 한다. 손에 익숙해진 붓을 길게 연장해서 캔버스와 거리를 두거나, 걸레, 삽, 스펀지 등을 도구로 사용해 예상치 못한 효과를 도출한다. 색채의 불협화음도 즐긴다. 작품이 특정 풍경을 연상시키거나 조화로워 보일 때, 일부러 거친 질감과 강렬한 색으로 균형을 깨트린다. 물감을 마구 뒤섞어 놓고 잊고 지내다가, 새로운 색을 발견했을 때 짜릿함을 즐긴다. “나는 어떤 공식이나 계획이 주는 안락함을 피한다. 회화는 삶과 마찬가지로 안전함이 보장되지 않는 도파민이다.” 1996년 서리 출생. 런던 슬레이드미술대학 회화전공 학사 및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회화전공 석사 졸업. 페이스갤러리(뉴욕 2024, 런던 2023), 마시모데카를로 파리(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

Pam Evelyn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