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journer Truth Parsons
1984년생 캐나다
2025 / 03 / 17
<Peaceful Witness of Sorrow II> 캔버스에 아크릴릭 101.6×81.3cm 2023~24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는 일상의 기억과 감정을 기하학적 추상화에 녹여낸다. 사물, 인간, 자연 등을 단순한 도형으로 환원해 화폭에 펼친다. 작가에게 내러티브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 화면 속 대상은 특정한 의미를 지시하는 기호가 아니라, 파토스를 불러일으키는 기제이다. 색채와 구성, 화면의 밀도를 정교하게 조정해 감정이 충돌하는 순간을 형상화한다. 파슨스의 회화는 그의 성장 배경과 긴밀히 얽혀있다. 작가는 아프리카계 원주민의 혈통을 지닌다. 유년 시절 할머니가 자투리 실로 뜨개질한 담요, 그리고 이웃과 함께 만든 전통퀼트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2015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경험은 그의 작업에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왔다. “로스앤젤레스에는 화려함과 황폐함이 공존한다. 눈앞에 시가 펼쳐진 것 같은 자연 풍경 뒤로, 가난하고 집 없는 사람이 즐비했다. 매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이었다.” 상반된 풍경과 감정은 그의 회화에 풍부한 색채와 분위기를 더했다. 1984년 밴쿠버 출생. 노바스코샤예술디자인대 순수미술 전공. 필라코리아스 런던(2025), 에스더쉬퍼 베를린(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