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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ama Amiri
1989년생 아프가니스탄
2025 / 03 / 17
<Bazaar> 면, 비단, 인조 가죽, 식탁보, 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 혼합재료 427×793cm 2020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의 한가마 아무리. 그의 작업은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관통한다. 1996년 7살 나이로 탈레반 정권을 피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아무리에게 2001년 탈레반 정권의 몰락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공적 공간으로 진출하는 꿈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미용실, 화장품 등 여성을 겨냥한 광고가 거리 곳곳에 걸렸다. 이 시기부터 작가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텍스타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슬람 여성이라면 누구나 배워야 했던 재봉질이 그의 주요 기술이 됐다. 아무리의 작품에는 빨간 립스틱과 매니큐어가 자주 등장한다. 두 사물은 여성의 욕망과 즐거움을 상징한다. 또한 작가는 가족사진을 직물에 꿰매어, 그리운 집과 가족을 재현한다. 면, 비단, 퀼트, 가죽 등 다양한 원단을 하나로 연결해, 분열된 정체성을 지닌 채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기념한다. “여성 존재의 가시화를 축하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다.” 1989년 카불 출생. 두샨베 올리모브미술대 및 노바스코샤예술디자인대 학사, 예일대 회화 및 판화과 석사 졸업. 로마 T293(2024), 캔자스시티 캠버동시대미술관(2024)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

Hangama Amiri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