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개인전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전경 2024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은 현실과 가상을 교차해 ‘개념적 픽션’을 제작한다. 국경 통제, 자원 고갈, 데이터 감시, 세계화된 착취 구조 등 후기 자본주의의 모순을 주요 문제의식으로 삼는다. 김아영의 영상은 다층적인 서사 구조로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초현실적 공간과 인물을 창조해 사회적 의제를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대표작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2019)은 SF적 설정으로 디아스포라 문제를 다뤘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버린 가상의 행성을 배경 삼아, 난민 위기를 초래한 정치, 경제적 요인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노동’에 주목하고 있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 (2022), <딜리버리 댄서의 선>(2024) 연작에는 주체성을 잃고 플랫폼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여성 라이더가 등장한다. 플랫폼 노동이 야기하는 자기 소외 현상을 비판했다. 1979년 서울 출생.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및 런던커뮤니케이션대 사진학과 학사, 첼시예술대 순수미술학과 석사 졸업. 베를린 함부르크반호프(2025), 멜버른 ACMI호주국립영상박물관(2024),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24), 갤러리현대(2022), 타이페이 관두미술관(2022) 등에서 개인전 개최. 올해 10월 홍콩 M+뮤지엄 파사드에서 작품 상영.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