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cca Ackroyd
개인전 <Mademoiselle> 전경 2018 세떼시립미술관
레베카 애크로이드는 회화, 조각, 설치 등으로 여성 정체성을 탐구한다. 그는 작업에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도입한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으로 개최한 개인전 <Mirror Stage>는 라캉의 ‘거울 단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아가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하며 자아를 형성하는 심리적 과정을 전시 콘셉트로 삼았다. 담배 창고였던 전시장을 ‘무의식’이라는 공간으로 상정하고, 여성성을 모색하는 연극 무대로 탈바꿈했다. 에폭시 레진, 가발, 거울 스틸, 골동품 등 부드러운 패브릭과 차가운 금속 재료를 결합해 언캐니한 감각을 창출했다. 유령, 여성, 아이를 닮은 조각작품 <Vanity Drawn Out>(2024), <Head in the Clouds>(2024), <Cycle>(2024)은 한 인간이 사회적 ‘여성’으로 정체화될 때의 불화를 보여준다. 역사와 관습이 만들어낸 여성성, 그리고 그 여성성에 반문을 던지는 여성…. 작가는 관객이 ‘여성 정체성’을 자문하도록 이끌었다. “여성성은 내게 여전히 어려운 개념이다. 내 작업에서 여성성이 취약하고 분노하며, 모순적인 ‘날것’이면 좋겠다.” 1987년 첼튼햄 출생. 바이암쇼미술학교 학사,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석사 졸업. 하노버 케스트너게젤샤프트(2024), 페레스프로젝트 서울(2024), 리옹현대미술관(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