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ne Sun Kim
개인전 <Echo Trap> 전경 2021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김 크리스틴 선은 언어와 음악을 모티프 삼아 드로잉,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를 제작한다. 2008년 베를린 레지던시에 입주한 이후 사운드를 작업에 도입해 왔다. 당시 작가는 소리와 구술 언어가 사회적 ‘화폐’임을 깨달았다. 이후 소리의 시각화에 집중하며, 청인(聽人)이 아닌 사람이 소리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연구했다. 그의 작업에 대형 벽화가 많은 것도 이러한 시각적 접근의 연장선에 있다. 사운드를 공공 벽화의 차원으로 확대해, 소리는 항상 공간을 가득 채우고 물처럼 흐른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의 작업에서 음표와 선은 소리의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도구이다. 구술 언어 중심의 음악 기호를 자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시각적 경험으로 변환했다. 김 크리스틴 선 예술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과 관계 맺기이다. 그에게 예술은 언어와 소리를 넘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매개이다. “소리는 귀로만 느끼는 게 아니다. 만질 수 있고,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있다.” 1980년 오렌지카운티 출생. 로체스터공대 학제연구과 학사 및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츠 석사, 바드컬리지 사운드&음악 석사 졸업. 뉴욕 휘트니미술관(2025), 시애틀 헨리미술관(2024), 시카고미술관(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