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ia Mitsola
1992년생 그리스
2025 / 03 / 17
<Pupa> 리넨에 유채 190×220cm 2024

그리스에서 태어난 소피아 미촐라는 몽환적인 필치로 여성 인물화를 그린다. 촉촉한 눈망울, 잘록한 허리, 쭉 뻗은 다리의 ‘언니들’이 사막과 바다, 태양과 달을 배경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미촐라 회화의 여성들은 일본 지브리 만화 영화의 ‘어덜트’ 버전 같다. 작가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조각, 일본 애니메이션, 포르노그래피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들의 내러티브를 상상해 그린다. 『Book of Aquamarina』(2023)가 대표적이다. ‘아쿠아’와 ‘마리아’라는 가상의 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짓고, 60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엮었다. 두 자매가 나일강의 악어와 싸우는 모험 이야기를 손 글씨로 기록하고 연필, 수채, 유채, 금박 등으로 삽화를 더했다. 미촐라는 이 과정을 ‘가짜 신화(pseudomyth)’라고 부른다. 남성 영웅 중심의 신화 체계를 여성 서사로 전복해 성별 위계와 권력 구조를 비틀었다. 미촐라의 세계에서 인간과 자연은 섬세한 균형 관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1992년 테살로니키 출생. P21(2025), 런던 필라코리아스(2024, 2021), 갤러리에바프레젠후버 취리히(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Leaving the Island>(제네바 하이플로우 2025)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

Sofia Mitsola • ART IN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