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라포세는 디자인과 공공미술을 접목해 지속 가능한 로컬리티를 구축한다. 그는 멕시코 원주민 믹스텍족과 협업하여 수확한 지역 특산물로 회화, 공예품, 건축 마감재, 디자인 가구 등 다양한 작품과 상품을 제작해 왔다. 라포세의 주요 관심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지역 문화와 장인 정신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전통 재료와 현대 기술을 결합한다. 대표작 <토토목틀(Totomoxtle)>은 산업화로 사라져 가는 토착 옥수수 품종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옥수수 껍질로 ‘토토목틀’이라는 마감재를 개발하고, 이를 작품으로 선보였다. 토토목틀은 농민들이 전통 옥수수를 다시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라포세에게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조형물을 넘어 사회적, 환경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무기이다. “토토목틀은 그저 하나의 상품이 아니다. 농업, 디자인, 지역 경제가 맞물린 하나의 생태계이다.” 1988년 파리 출생.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상품디자인 전공.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2023), 뉴욕 프라이드맨벤다(2023), 멕시코시티 아르키보데디세뇨(2019), 런던디자인페스티벌(2018)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