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a Paintsil
<Confront and Constrain>전 전경 2024 에임스야부즈
아냐 페인트실은 흑인 여성의 정체성과 노동, 공예 전통을 섬유예술로 풀어낸다. 가나 판테족의 전통 직물 공예, 웨일스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러그 후크 기법, 여기에 아프로 헤어 스타일링 기술을 결합한 혼성의 태피스트리를 선보인다. 페인트실 작업의 핵심 요소는 바로 작가의 머리카락.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태피스트리 재료로 사용했다. 흑백 혼혈인 작가가 10대 시절 아프로 헤어 때문에 차별받았던 경험을 예술언어로 승화했다. “흑인 여성은 어릴 때부터 아프로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며 성장한다. 그러나 아프로에는 정교한 기술과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흑인을 차별하는 사회, 그리고 긴 머리가 ‘여성적’이라는 편견에 맞서고 싶었다. 여성의 노동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아 온 공예를 무기 삼아서!” 1993년 렉섬 출생. 맨체스터스쿨오브아트 졸업. 뉴욕 해나트라오레갤러리(2023), 런던 에드크로스파인아트(2022), 스완지 글린비비언미술관(2021) 등에서 개인전 개최. <Confront and Constrain> (싱가포르 에임스야부즈 2024), <The Whole World Smiles with You (오페라갤러리 런던 2024)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