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urah Davis
<volumeIII (marjani+marcella)> 이가라시 고조 종이에 탄소 연필, 음각한 텍스트, 흑단 및 황동 그릇, 호두나무 프레임 96.5×149.9cm 2024
켄투라 데이비스 작업의 주인공은 ‘흑인 댄서’다. 미국의 전설적인 무용가이자 배우, 인류학자, 운동가였던 캐서린 던햄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던햄은 춤을 사회 운동으로 인식했다. 서구 중심 무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프리카, 카리브 전통을 반영한 새로운 안무를 구성해 왔다. 데이비스는 이를 계승해 이미지와 텍스트로서의 ‘춤’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언어는 일종의 안무다. 글자가 반복, 배치되는 조형미에서 율동감과 움직임을 느낀다. 작가는 음각과 드로잉의 방법론을 활용해 회화를 제작한다. 먼저 일본의 수제 고조 종이에 명상적인 문구를 음각하고, 이를 바탕재 삼아 직접 촬영한 흑인 무용수의 동작을 탄소 연필로 드로잉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평면적 그릇’이라고 부른다. “글씨를 여러 차례 쓰거나 찍어내면 종이의 질감이 달라진다. 이 음각된 텍스트는 인물 형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사고와 정체성은 언어를 매개로 형성된다.” 1980년 로스앤젤레스 출생. 옥시덴탈칼리지 학사 및 예일대 석사 졸업. 스테판프리드먼갤러리 런던(2024), 로스앤젤레스 옥시아츠(2023) 등에서 개인전 개최. <Accra! The Rise of a Global Community>(콜럼버스미술관 2023) 등의 단체전 참여.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