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N. Mack
<Satin and Fluid Evening Dresses> 패브릭, 강철 198.1×139.7×297.2cm 2023
에릭 N. 맥은 부드럽고 추상적인 설치물을 만든다. 헌 티셔츠, 담요, 반다나 같은 일상 직물과 오브제를 결합해 콜라주 작업을 한다. 그는 이름부터 예술가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 미들 네임 ‘내셔널(National)’은 그의 부모가 서로를 처음 만난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의 이름을 땄다. 맥은 어릴 적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류 할인 매장에서 일하며 패션과 직물 감각을 익혔다. 특히 1990년대 왕성히 활동한 힙합 패션디자이너 미사 힐튼브림과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콜라주 회화가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철제 틀에 직물을 팽팽히 씌워 동선을 가로지르는 선을 만들거나, 야외 공간에 헐렁하게 설치해 바람에 따라 물결치는 천막을 제작한다. 색색의 천이 만들어내는 사색의 공간이다. 작품의 설치 방식과 장소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맥은 자신의 작업을 배의 ‘돛’과 ‘밧줄’에 비유한다. 반투명하고 주름진 천은 해협을 떠도는 방랑자의 자유로움과 닮았다. 작가는 올해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콜럼버스 웩스너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1987년 메릴랜드 출생. 뉴욕 쿠퍼유니언대 학사 및 예일대 석사 졸업. 토리나 프랑코노에로갤러리(2024) 등에서 개인전 개최. 필립거스턴로마상(2021) 수상.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