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바이펜
<Genesis> 캔버스 및 목재에 아크릴릭, 스프레이 130.3×162.2cm 2022
샘바이펜은 대중문화 이미지를 패러디해 현대 사회의 민낯을 꼬집는다. BIC, 오뚜기, 미쉐린 맨 같은 브랜드 마스코트부터 미술사 명화까지 넘나든다. 시공을 초월한 이미지를 변주하며, 원본의 상품성과 권위를 해체한다. 언뜻 낙서나 장난처럼 보이지만, 샘바이펜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그의 예술은 고등학생 시절 뉴욕에서 본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시작됐다. 사회주의 프로파간다와 기업 마케팅의 유사성을 발견하면서 ‘아이콘’이 지닌 힘에 눈을 떴다. 상업 이미지의 파급력을 차용하면 더 효과적인 예술전략을 펼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동시대의 소비주의를 ‘전유’로 전복하는 화풍으로 발전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페이크 아트’라 부른다. 진짜와 가짜, 예술과 대중문화,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이분법을 허물어왔다. “순수예술이 진짜 ‘순수’한가? 누군가가 ‘진짜’라고 정해놓은 교과서적인 목표를 좇기보다는,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방법으로 계속해서 표현하고 싶다. 그게 내가 그림을 그리는 ‘진짜’ 이유다.” 1992년 서울 출생. PKM갤러리(2025), 갤러리스탠(로스앤젤레스 2024, 서울 2022, 2020, 2018), 갤러리스탠바이비(2022)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