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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규
1986년생 한국
2025 / 03 / 07
<Into the Red> 비단에 채색 165×215cm 2024

김훈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적 레퍼런스를 뒤섞는다. 생선 요리를 촬영하는 고양이 유튜버, ‘단결’ 조끼를 입고 투쟁하는 바다표범, 세련되게 차려입고 레스토랑 예약을 확인하는 곤충 부부…. 그의 그림에는 의인화된 동물이 와글와글 뒤엉킨다. 동물의 왕국으로 은유한 ‘세상만사’ 그림이다. 이러한 작업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는 어린 시절 미술관에서 고려불화를 관람한 경험이다. 그는 아티스트의 길을 결심하며 한국 전통회화와 비단화 기법, 미술품 복원 기술을 배웠다. 이때 연마한 기술을 활용해 붓질이 어려운 비단에도 극도로 정밀한 그림을 그린다. 두 번째는 일본 대중문화가 한국에 물밀듯이 들어온 사회적 사건이다. 작가는 10대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을 풍부하게 접했다. 오밀조밀 귀여운 그림체에 담긴 사회의 암면은 일본 만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계층 구조의 심화, 역사와 이데올로기 등 불편하고 터부시되는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재미있고 달콤하게 풀어내고 싶다.” 현재 작가는 런던에서 활동한다. 1986년 서울 출생. 서울대 동양화과 학사 및 런던 영국왕립예술대 석사 졸업. 페로탕 서울(2025), 하이아트갤러리 파리(2023, 2019), E-WERK프라이부르크(2019) 등에서 개인전 개최.

* 이 기사는 2025년 3월호 특집 「Super Nova★」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