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세연
1984년생 한국
2025 / 08 / 07
<Jeju #3> 캔버스에 혼합재료 97×130cm 2023

지심세연은 ‘찰나’의 개념을 탐구해 시간과 감정의 복합적인 결을 지닌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다. 불꽃과 파도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형상을 통해 그는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다층적인 시간성을 표현한다. 붓 대신 손가락으로 물감을 문지르고 튀기는 핑거 페인팅 기법은 감정을 직관적으로 투영하는 행위로서, 개인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욱 치열하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는 작가의 태도이다. 근작에서는 폭발적 에너지뿐 아니라 파도에 깎인 바위와 같은 느린 시간성도 함께 등장하며, 순간과 지속, 개인과 보편의 교차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의 작업은 찰나에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우리 각자의 시간을 성찰하게 하는 통로임을 말해준다.

* 이 기사는 2025년 8월호 특집 「키아프 & 프리즈 하이라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심세연 • ART IN CULTURE